[Log] 핀테크 해커톤 참가후기

어쩌다 해커톤

학기중에 어쩌다 동기 (17학번이랑 동기라고 우기는중) 먹으면서 해커톤 아이디어에 대해 이야기할 시간이 있었는데, 마침 계속하던 로보 어드바이저 관련해서 아이템으로 해커톤으로 나간다는 이야기하다가, 나도 개발자로 팀에 합류하게 되었다. 물론, 그걸 감안하고 먹자고 부른거겠지만 나도 내심 같이 하면 좋겠다 싶었다. 애석하게도 팀내 최연장자가 되는 것을 피할 없었다. 다른 팀에는 나보다 나이 많아 보이는 사람도 있는걸로 애써 위로해봤지만, 항상 요정같은 막내역할만 하고 싶었는데 이제 나에게 그런 자리는 허락되지 않는다는걸 새삼 깨닫는다. 나도 나이값은 하고 다녀야하는구나..

나는 해커톤 참가가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 해커톤을 참가할 시간이 별로 없었다. 스무살때는 NEXT 안에 있었으니 굳이 밖으로 나갈 동기부여를 느끼지 못했고, 이후로는 오랫동안 회사를 다녔으니 휴가를 써가면서 해커톤을 한다거나 여력은 없었다. 대학 1학년때는 대학생활을 즐기느라, 2학년때는 '2' 맞아 방황하느라 1년을 쏟았으니 마땅히 해커톤같은걸 생각해본적이 없었다. 그러고도 2019 절반을 지낸 이제와서야 처음으로 해커톤 참가 후기를 쓰는 내인생도 레전드다.

개발하기

개발자로 참가해 컴공과 넷이 모여 팀을 구성했으니 개발하는데는 고민이 없었다. 옛날에는 해커톤 하면 개발자 하나도 없이 기획자만 모여서 동동구르는 그런 이미지였는데, 다른 팀들도 알아서 개발자 구해서 하는것 같았다. 다행히 팀에서 내가 제일 경력이 길어서 코딩실력이 뽀록날 일은 없었고 백엔드는 해커톤 시연때만 문제 없게 만드는게 목표였다. (진짜 신기하게 시연 직전에 웹어플리케이션이 죽어서 애를 먹이더라. ) 다행히도 팀에서 나에게 미션 1인분 정도는 가까스로 해결했다

돌이켜보면 개발을 나이스하게 있는 부분이 있었지만 부분들이 굳이 개선할 필요가 없는 부분들이 대부분이었고 그럴 필요가 없다는걸 아니까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는 해커톤이 되지는 못했다. 다만, 딥러닝을 조금 공부해야겠다고 느낀 시간이었다. (어차피 공부 안하잖아..?)

상을 못탔다

상을 못탔는가에 대해 고민해보면, 우리가 만들려던 아이템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심사위원들이 관심가질만한 주제랑 핀트가 조금 맞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디어 듣고 나니 '저건 받겠다' 싶은 아이템들이 대부분 상을 받았더라. 짧지만 회사를 다닌 경험 덕분에 심사위원들의 생각과 비슷하게 생각하는 능력이 늘었다. 그래서 심사위원들처럼 생각하고 아이디어를 평가할 있는 능력은 생겼는데,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창의력은 사라진 같다. 아이디어 만들지는 못하고 남이 만든 아이디어에 평가질만 있게 되는거 보니, 꼰대가 되어가는게 확실한 모양이다.

이번 해커톤에는 개발자들만 모여서 팀을 꾸렸지만, 역량있는 기획자나 디자이너도 합류해서 같이 하면 앞으로 훨씬 좋은 결과 얻을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하지만 그런 좋은 팀에 나같은 개꼰대를 넣어줄까? 넣어줄 같은데.

역량있는 기획자라... 친구 생각이 나는데 군대 다녀오고 사는지 모르겠네.

앞으로

다른 부탁을 받아 NAVER Devfest 준비도 하고있다. 재미있는 주제로 며칠간 코딩을 예정이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학교에서는 코딩을 없을 같고, 학기 중에 공부 할거면 방학때라도 열심히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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